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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이야기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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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tie 2023. 10. 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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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어공주에서 마녀인 우르술라는
공주의 목소리를 탐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냥 다리를 만드는 약의 재료로
인어공주의 혀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에리얼의 혀를 잘라 말을 못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우르술라는 악역이 아니라 고집을 부리는 인어공주에게 그깟 영혼을 얻겠다고
인간이 되어 개고생만 하다 빨리 죽을 바에는
차라리 인어공주로서
몇백년 간 호강하다 죽는 게 나은 삶이라며
계속 말렸다고 한다.

인간이 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고,
왕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물거품이 되니까
다시 생각해보라고 경고도 했다.
인간이 되는 약을 만들려면
계약자의 혀가 필요하고,
걸을 때마다 발이 칼날에 베이는 듯한
고통을 느낄 것이라는
부작용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했다.
서비스로 길목에 있는 두족류(?)를 전부
잠재우는 약도 주어
집에도 편히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경고를 무시하고
고집부려서 인간이 되고 싶었고
그 이유는 인어에겐 영혼이 없어서
영혼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인어는 장수하지만 사후세계가 없어서)

애초에 왕자를 사랑해서 인간이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닌 자신의 욕망 때문이었다는게 신선하고 더 납득이 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왕자와 이웃나라 공주는 에리얼을
여동생처럼 아끼고 좋아해주었다.
왕자는 인어의 존재를 알 리가 없고
에리얼이 자신을 구했다는 사실을 알 수도 없고
자신을 구해준 은인과 반드시 이어져야 할 이유도 없다.

왕자는 에리얼을 알기 전부터도
이웃나라 공주 뿐이었고,
왕자를 물 속에서 건져낸 것은 에리얼이지만
치료하고 돌본 사람은 이웃나라 공주였다.

결론적으로 에리얼은 어차피 물거품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왕자와 결혼을 해야하는데
그 시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근현대 이전의 서양은 귀천상혼 풍습이 심해
같은 계급 안에서도 급을 따져서
자신과 지위가 같은 사람끼리 결혼했다
인간세상에서 돈도 없고 작위도 없는
장애까지 있는 평민 고아 소녀 에리얼이
왕자와 결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잘해봐야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왕족의 공식 불륜 상대인 로얄 미스트리스 정도만 가능할 것이다


인어공주 원작은
'절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얻을 수 없는 갈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우르술라는 언니들이 찾아와서
에리얼을 인어로 돌려놓는 방법을 달라고 했을 때
머리카락이라는 싼 값에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내가 알고 있던 인어공주이야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야기에 나오는 그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좋고 나쁨으로,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삶에서 각자가 추구하는 것들을 추구하며
각자 나름대로의 최선의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나만의 생각 내 주장을 고집하고 주위를 살피지 않으면 그저 모른 채로 살아가게 될 것 같다.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선택을 되돌릴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런게 운명이 아닐까?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정해져 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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