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나의 가장 어린시절부터
나는 엄마껌딱지
엄마는 내 인생의 전부이고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했다
엄마가 아무리 내게 상처주고
엄마에게 다가갈수록 괴로워도
엄마에게도 내가 엄마 인생의 전부였으면
내게도 그런 간절한 사랑을 줬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을
끝없이 바라고 갈망하느라 삶을 허비했다
그렇지만 엄마에게 나는 삶의 일부
엄마가 아무리 날 사랑한다 표현해도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엄마의 사랑을 생각하면 마음이 허전하고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다는 기분에
아주 슬픈 마음이 든다
살면서 아이를 낳을지 말지는
내가 결정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K장녀로 많은 동생들과 함께 자라면서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라는 걸
그저 그 사실만 뼛속 깊이 느끼면서 살았다
살다보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게 되었는데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왜 엄마에게 감사한 마음보다도
슬픈 마음이 앞설까?
엄마로서 너무나도 서툴렀던 우리 엄마
그런 엄마를 너무나도 사랑했었던 어린 나
사랑 받기 위해 몸부림치던 어린 나
내가 아이를 낳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어쩌면 나도 아이만 할 수 있는
그런 간절한 사랑이 받고 싶어서였을까?
아이를 낳고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모자라고 부족한 나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주고,
수많은 실수와 서투름을 용서해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 줄 사람
그건 바로 나의 아기가 아닐까...?
내가 아기에게 사랑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방긋방긋 웃어주는 나의 아기 얼굴을 보면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이 와닿아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이다
나의 사랑하는 딸아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내가 완벽한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해
하지만 약속할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너에게 사랑을 줄게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네가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
네가 있어서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사랑해 나의 아가